[무도실무관]을 아시나요?
무도실무관을 아시나요?
넷플릭스에 들어가자 '오늘 대한민국 TOP 10 영화'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던 [무도실무관]이라는 작품에 눈에 띄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무도실무관'이 뭔지 몰랐고(더 솔직해지자면 글쎄 어느 무림관 이름인 줄 알았다.) 영화를 다 봤을 땐 나처럼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제는 알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써본다. 그만큼 의미가 있는 작품이기도 하지만 재미도 곁들인 액션 영화다. 주로 경찰이나 형사가 주를 이루는 한국 액션 영화의 세계에 무도실무관과 보호관찰관이라는 색다른 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으로 비슷한 형식으로 흘러가더라도 이 직업을 몰랐다면 아예 다르다고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깐 한 마디로 '볼만하다'!
주인공 이정도는 뭐든지 재미가 있어야 한다. 그런 그가 좋아하는 건 늘 이기기만 하는 스포츠와 E-스포츠! 늘 이길 정도로 실력이 출중하기에 무려 태권도 3단, 검도 3단, 유도 3단, 도합 9단인 무도 유단자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우연히 전자발찌 대상자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무도실무관을 도와주게 되고 그 공백을 메꾸기 위해 직접 발로 뛰게 되는 이야기가 바로 [무도실무관]이다. 범상치 않은 체격과 실력을 눈치채고 이 일을 제안하게 된 김선민 보호관찰관은 재미가 있느냐, 는 질문에 의미있을 거라는 답변을 한다. 확실히 처음에는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밀착 감시하며 전기충격기를 난생처음 사용해 본다거나 하는 일에 흥미를 느끼는 정도였지만 가면 갈수록 이 일의 보람과 중요성을 깨닫게 되는 것 같았다.
'조두순'을 모티브로 한 것 같은 등장인물, '강기중'이 출소하면서 재미만 찾던 정도의 모습은 온데간데 찾을 수 없게 된다. 김선민과 약속했던 5주가 지나고서도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할 만큼 부쩍 성장을 했달까? 칼에 찔리기까지 했으면서 내가 이제 다 아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느냐며 친구들과 함께 강기중을 잡으러 집을 나서는 장면은 무도실무관이라는 직업을 알게 되고 또 하게 되면서 전자발찌가 뭔지도 몰랐던 이전과는 확실히 성숙해진 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현대 사회에서는 그저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이유만으로 군인이나 경찰, 소방관을 선택한다며 평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사는 사람들이 줄어든 것도 사실이지만 나는 여전히 그렇게 단순하게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말의 사명감이라도 없이 계속해서 그 일을 할 수 있을까? 아니, 그렇게 시작했더라도 분명 정도처럼 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무도실무관은 급여와 처우가 상당 부분 개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그 누가 최소한의 보장도 해주지 않는다면 목숨 바쳐 나라를 위해 일하겠는가, 그 이상을 해주어도 모자라니 영화를 보고 나서 여운이 남았다면 꾸준하게 이 일에 대한 관심을 이어나가는 것이 이런 작품을 제작해 준 데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싶다.
이제는 이렇게 안전한 나라에 살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군인, 경찰, 소방관들에게만 해서는 안 되겠다. 무도실무관과 보호관찰관에게도 그들의 투철한 사명감에 고마움을 표하는 바이다.
-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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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 김주환
- 출연
- 김우빈, 김성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