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혜림1 [클로버] 응달에서도 꽃은 핀다 응달에서도 꽃은 핀다 가난이라는 꼬리표는 꽤나 지독하다. 학창 시절에 지식을 함양하여 내면을 가꾸려는 생각보다는 [클로버]에 나오는 태주처럼 새로 나온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90년대생인 내가 학교를 다닐 때에는 나이키보다는 뉴발란스 운동화에 라코스테 카라티, 노스페이스 패딩 따위가 유행이었는데 나는 그 모든 것을 부모님을 한사코 졸라 결국 갖고야 말았던 철부지였다. 결코 넉넉하지 않은 살림인 걸 알면서도 남들에게 보여지는 외면이 중요했던지라 몇날며칠을 '친구들은 다 가지고 있는데 나만 없다'는 둥의 이야기를 쉴 새 없이 늘어놓았던 것이다. 다행히도 조금은 철이 들었는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부터는 용돈을 일절 받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갖고 싶은 것이 있다면 고정 지출비.. 2023. 4.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