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45 [미키17] 유한함으로써 의미가 있는 삶 유한함으로써 의미가 있는 삶 얼마 전 뉴스 기사를 보니 자살, 약물 중독,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절망사'가 2000~2019년 조사대상국 59개국 중 43개국에선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한국에서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절망사가 늘어난 16개국 중 한국은 무려 2위라고 해 순간 깜짝 놀랐지만 사실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닐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죽고 싶다.', '살기 싫다.'는 말을 마치 습관처럼 내뱉는 사람들, '지금 고통 없이 죽을 수 있다면 정말 죽으시겠습니까?'라고 물어본다면 '아니오'라고 할지는 모를지언정 그만큼 힘들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살아가겠다고 선택하는 건 역시 삶이 유한하다는 걸 알기 때문이 아닐까? 오.. 2025. 3. 21. [아무튼, 식물] 자줏빛 창문의 비밀 자줏빛 창문의 비밀 도서관에 들러 오랜만에 책장에서 [아무튼] 시리즈의 책을 꺼내 들었다. 이번 주제는 '식물'. 사실 요리에 취미를 들이면서 최근까지도 바질이나 로즈마리와 같은 허브 종류들을 키우려다가 실패한 나에게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책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럼에도 내가 알지 못했던 것에 대한 '배움'이 존재하는 것이 바로 '책'이기에 그런 걱정은 일찌감치 접어두고 책날개를 펼쳤으며 오랜 기간 동안 미스테리로 남았던 자줏빛 창문의 비밀을 임이랑 작가님 덕분에 풀게 되어 무척 감사하게 됐달까-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나 또한 평생을 아파트에서 살았다. 그리고 그 단지를 거닐며 고개를 들어보면 어디 하나 다를 것 없는 집들이 층층이 쌓여있을 뿐이다. 그런데 한 번씩 자줏빛 창문이 눈에.. 2025. 3. 18. [비스킷] 내 존재를 지키는 법 내 존재를 지키는 법 존재감, '사람, 사물, 느낌 따위가 실제로 있다고 생각하는 느낌.'. 요즘 같은 세상에는 귀찮은 일을 떠맡지 않기 위해 스스로 존재감이 없는 편이 되기로 마음먹고 행동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존재감이 없다.'라는 표현은 부정적인 의미가 강할 것이다. 특히 타의적으로 존재감을 잃어버린 이들은 결코 '느낌'만 지워진 게 아닐 것이다. '존재해야 할 이유'마저 알 수 없게 됐을 때 결국 '비스킷 3단계'가 되어버리고 만다. '비스킷?' 이 책을 처음 보자마자 제목에 이끌렸다. 그리고 첫 장을 넘겼을 때 재미있는 표현을 적절히 사용했다고 느꼈다. 주인공은 '자신을 지키는 힘을 잃어 눈에 잘 보이지 않게 된 사람들'을 '비스킷'이라고 부르며 상태에 따라 세 단계로 구분하는데 '제1회 위즈.. 2024. 10. 23. [비바리움] 자연의 섭리는 때로 끔찍하다 자연의 섭리는 때로 끔찍하다 "집값이 치솟고 있으니 빨리 사세요." 젬마가 집을 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학부모가 하굣길에 충고한다. 집, 그것은 인간 생활의 세 가지 기본 요소인 의식주 중 하나로 현대 사회에서는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월세인지, 전세인지, 자가인지부터 시작해 오피스텔인지, 아파트인지, 주택인지 한도 끝도 없이 따지는 데다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격 덕분에 단순히 '사는 공간'을 넘어 엄청난 투자 가치를 지니게 됐으니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격차는 나날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압박감 때문일까, 학부모에게 집값이 치솟고 있다는 충고를 들은 젬마는 마음이 급해졌는지 이상한 중개인에게 차가 없다고 거짓말하며 벗어나려는 톰과 달리 결국 '욘더'를 구경하러 가기로 결정한다... 2024. 10. 4. 이전 1 2 3 4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