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45 [내 어깨 위 고양이, 밥]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었던 이유 더 나은 사람이될 수 있었던 이유 우리 집에서 OTT 프로그램의 수혜자를 꼽자면 아빠와 나다. 하루 일과를 모두 마치고 나서 편안하게 영화 한 편 골라 보고 자는 걸 좋아하기 때문인데 그런 아빠가 나에게 한 번 봐보라며 추천해 준 영화가 딱 하나 있었다. 바로 [내 어깨 위 고양이, 밥]. 당시에도 보지는 않았지만 제목은 알고 있었을 만큼 워낙 유명해 여러분 또한 들어봤을지 모르겠다. '알겠다'라고 대답하고 나서 오랜 시간이 지나 지금에서야 보게 됐는데(이 자리를 빌려 아빠에게 사과한다.) 아빠가 딸에게 권해줄 만큼 온가족이 보기 좋은 영화니 따로, 또 같이 귀여운 밥의 매력에 빠져 보기 바란다. 어떻게 이런 영화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었을까? 마약 중독자로 치료를 받고 있던 제임스에게 한 마리의 .. 2024. 9. 24. [미싱] 누군가는 죄인이 돼야 한다 누군가는 죄인이 돼야 한다 지금은 무지개다리를 건넜지만 나에게는 십여 년을 함께 했던 반려동물이 있었다. 내가 유치원을 졸업하던 날, 아빠의 품 속에 안겨 우리 집으로 온 강아지. 서로 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금세 가족이 된 만큼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일 또한 한 번 있었다. 맞벌이를 하던 부모님이 돌아오시기까지 나와 오빠는 학교를 마치고 집에 와 강아지를 데리고 친구들과 숨바꼭질을 하러 나갔다. 몸을 숨기고 숨을 죽이고 있어야 하는 놀이라 기필코 들키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어디엔가 성급하게 강아지 목줄을 매고 달아났던 것 같다. 그리고 돌아왔을 때 그 자리에 없는 걸 보고 엄청나게 놀랐었다.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울음은 터져 나왔고 그래도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울면서도 강아지 이름을.. 2024. 9. 21. [무도실무관]을 아시나요? 무도실무관을 아시나요? 넷플릭스에 들어가자 '오늘 대한민국 TOP 10 영화'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던 [무도실무관]이라는 작품에 눈에 띄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무도실무관'이 뭔지 몰랐고(더 솔직해지자면 글쎄 어느 무림관 이름인 줄 알았다.) 영화를 다 봤을 땐 나처럼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제는 알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써본다. 그만큼 의미가 있는 작품이기도 하지만 재미도 곁들인 액션 영화다. 주로 경찰이나 형사가 주를 이루는 한국 액션 영화의 세계에 무도실무관과 보호관찰관이라는 색다른 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으로 비슷한 형식으로 흘러가더라도 이 직업을 몰랐다면 아예 다르다고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깐 한 마디로 '볼만하다'! 주인공 이정도는 뭐든지 재미가 있어야 한다. 그런 그가 좋아하는.. 2024. 9. 19.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부모는 되어가는 것이다 부모는 되어가는 것이다 어렸을 땐 얼른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그를 닮은 딸 하나, 아들 하나 낳고 살고 싶었다. 그러나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어갈수록 결혼과 출산은 나에게서 머나먼 일처럼 느껴질 때가 더 많아졌다. 나날이 높아져가는 집값과 결혼식 비용을 보면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던 건 물론 우여곡절 끝에 임신해 출산을 하게 되더라도 조리원 비용부터 요즘은 기본이라는 영어 유치원, 대학에 입학하기까지 드는 사교육비를 내려고 하면 정말이지 '내'가 아닌 '엄마'로서의 삶밖에 남지 않을 것 같아 두려워지기까지 했다. '능력이 없으면 안 낳는 게 맞다'라는 말이 당연시되는 사회, 그 속에 살아가다 보니 한국이 저출산 국가가 되어가는 것에 놀랍지도 않았다. 그러던 와중에 만나게 된 영화가 바로 [그렇게.. 2024. 9. 13. 이전 1 2 3 4 5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