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27 [미키17] 유한함으로써 의미가 있는 삶 유한함으로써 의미가 있는 삶 얼마 전 뉴스 기사를 보니 자살, 약물 중독,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절망사'가 2000~2019년 조사대상국 59개국 중 43개국에선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한국에서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절망사가 늘어난 16개국 중 한국은 무려 2위라고 해 순간 깜짝 놀랐지만 사실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닐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죽고 싶다.', '살기 싫다.'는 말을 마치 습관처럼 내뱉는 사람들, '지금 고통 없이 죽을 수 있다면 정말 죽으시겠습니까?'라고 물어본다면 '아니오'라고 할지는 모를지언정 그만큼 힘들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살아가겠다고 선택하는 건 역시 삶이 유한하다는 걸 알기 때문이 아닐까? 오.. 2025. 3. 21. [비바리움] 자연의 섭리는 때로 끔찍하다 자연의 섭리는 때로 끔찍하다 "집값이 치솟고 있으니 빨리 사세요." 젬마가 집을 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학부모가 하굣길에 충고한다. 집, 그것은 인간 생활의 세 가지 기본 요소인 의식주 중 하나로 현대 사회에서는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월세인지, 전세인지, 자가인지부터 시작해 오피스텔인지, 아파트인지, 주택인지 한도 끝도 없이 따지는 데다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격 덕분에 단순히 '사는 공간'을 넘어 엄청난 투자 가치를 지니게 됐으니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격차는 나날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압박감 때문일까, 학부모에게 집값이 치솟고 있다는 충고를 들은 젬마는 마음이 급해졌는지 이상한 중개인에게 차가 없다고 거짓말하며 벗어나려는 톰과 달리 결국 '욘더'를 구경하러 가기로 결정한다... 2024. 10. 4. [내 어깨 위 고양이, 밥]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었던 이유 더 나은 사람이될 수 있었던 이유 우리 집에서 OTT 프로그램의 수혜자를 꼽자면 아빠와 나다. 하루 일과를 모두 마치고 나서 편안하게 영화 한 편 골라 보고 자는 걸 좋아하기 때문인데 그런 아빠가 나에게 한 번 봐보라며 추천해 준 영화가 딱 하나 있었다. 바로 [내 어깨 위 고양이, 밥]. 당시에도 보지는 않았지만 제목은 알고 있었을 만큼 워낙 유명해 여러분 또한 들어봤을지 모르겠다. '알겠다'라고 대답하고 나서 오랜 시간이 지나 지금에서야 보게 됐는데(이 자리를 빌려 아빠에게 사과한다.) 아빠가 딸에게 권해줄 만큼 온가족이 보기 좋은 영화니 따로, 또 같이 귀여운 밥의 매력에 빠져 보기 바란다. 어떻게 이런 영화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었을까? 마약 중독자로 치료를 받고 있던 제임스에게 한 마리의 .. 2024. 9. 24. [미싱] 누군가는 죄인이 돼야 한다 누군가는 죄인이 돼야 한다 지금은 무지개다리를 건넜지만 나에게는 십여 년을 함께 했던 반려동물이 있었다. 내가 유치원을 졸업하던 날, 아빠의 품 속에 안겨 우리 집으로 온 강아지. 서로 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금세 가족이 된 만큼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일 또한 한 번 있었다. 맞벌이를 하던 부모님이 돌아오시기까지 나와 오빠는 학교를 마치고 집에 와 강아지를 데리고 친구들과 숨바꼭질을 하러 나갔다. 몸을 숨기고 숨을 죽이고 있어야 하는 놀이라 기필코 들키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어디엔가 성급하게 강아지 목줄을 매고 달아났던 것 같다. 그리고 돌아왔을 때 그 자리에 없는 걸 보고 엄청나게 놀랐었다.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울음은 터져 나왔고 그래도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울면서도 강아지 이름을.. 2024. 9. 21. 이전 1 2 3 4 ···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