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살아있다] 유아인은 왜 이 영화를 선택했는가
넷플릭스 <#살아있다>를 보고
2020년 6월 4일에 개봉한 이 영화를 지금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는 건
개봉했을 당시 코로나라는 조심스러운 시기와 더불어 엄청난 혹평을 받아서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좀비'라는 소재를 무척 좋아하는 편이라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까지 챙겨보기 때문에
흔하지 않은 '한국판 좀비물'은 그런 생각이 드는 와중에도 끌려 공개된 날 바로 보게 되었다.
98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 때문이었을까, 초반부에는 빠르게 '좀비 사태'가 진행되어
흥미진진하겠다는 생각을 품었으나 아파트, 그것도 유아인의 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틀에 금세 지루해졌다.
좀비보다는 고립된 상태에 빠진 사람이 어떻게 변하는가에 초점이 맞춰진 듯 하나 후자로 영화를 바라보더라도
이 영화에서 주려는 메시지는 쉽게 읽히지 않을 만큼 분명하지도 않을뿐더러 조잡하다고 느껴졌다.
자신이 마실 물조차 얼마 남지 않았지만 키우던 식물, 산세베리아에게 물을 나눠주는 박신혜?
인터넷 방송과 무선 이어폰, 드론들이 보여주는 것처럼 예전과는 다른 '현대'에서의 바뀐 구조요청?
좀비가 되어버렸지만 그전에 자신의 아내였기 때문에 차마 죽도록 둘 수 없어 사람들을 속인 남편?
너무나도 많은 걸 담으려고 한 나머지 한 가지라도 뚜렷하게 드러나는 메시지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관객들은 메시지보다 오히려 PPL로 등장한 진라면이나 짜파구리가 더 기억에 남는다고 할 정도.
특히나 개연성을 잃어버린, 아니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를만한 영화라 사람들은 그저 헛웃음이 나왔을 것이다. 엉성한 영화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좀비 영화'나 '재난영화'에서의 스릴감 또한 사라지고 말았다.
시각과 청각, 후각과 같은 신체 능력이 일반 사람들과 비슷하다고 한 좀비가 냉장고로 막아 둔 집 문을 뚫고 들어오니,
그때부터 영화에 집중하기보다는 머릿속에 온통 물음표가 가득했던 것 같다. '도대체 어떻게?'라고.
오히려 이 영화에서 개연성이 떨어지는 장면을 찾는 게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요소이려나.
두 배우의 열연이 너무나도 아까울 만큼 아쉬움이 남는 영화라 모든 관객들은 의문을 품을 터이다.
'유아인은 왜 이 영화를 선택했는가'
한국에서도 좀비물이 점차 늘어나는 가운데 워킹데드와 같은 걸작이 탄생하길 '여전히'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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