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강1 [흑백다방/산딸기] 소문은 그 많은 뱀딸기를 먹지 못하게 했다 [흑백다방/산딸기] 소문은 그 많은 뱀딸기를 먹지 못하게 했다 김승강 시집 , p.34, 를 읽고 흑백다방이라는 책의 제목은 정겨운 옛 추억을 소환하는 따스한 느낌이었지만 이 시집에 실린 시를 하나, 둘 읽으면서 상반되게도 굉장히 불쾌함을 느끼고 말았다.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에 도중에 그만 읽을까도 여러 번 고민했지만 이왕 읽기 시작한 시집이니 끝까지 읽자, 라는 이상한 오기에 끝까지 읽어냈다. (이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나의 불쾌함이 비롯된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기에 모두 언급할 수 없으니 가장 어이없었던 구절을 하나 보여주자면 아래와 같다. '나는 한 마리 나비가 되어 꽃을 탐했다. 어떤 꽃은 쉽게 꽃잎을 열어주었지만 어떤 꽃잎은 너무나 단단해 내 뜨거운 입맞춤으로도 열지 못했다.' 이밖에도 .. 2020. 7.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