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모바일tv/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돈의 영원한 주인은 없다
U+모바일tv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을 보고
어떤 연유인지 생각은 안 나지만 보고 싶었던 영화였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즐겨보는 OTT 서비스 넷플릭스와 왓챠, 두 곳 모두에서 볼 수 없어 아쉬웠던 찰나
U+모바일tv에서 4일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는 소식에 늦지 않게 보게 되었다.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윤여정
이름만 나열해도 웅장함이 느껴지는 배우들이 다수 출연하는 영화이다 보니
많은 이들의 기대감이 컸던 건지,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가 많았으나 나는 만족했다.
물론 이들의 연기가 영화에는 아깝다, 라는 말이 어떤 느낌인지는 감이 오긴 했지만 이 정도로도 괜찮았다.
1장, 2장, 3장... 총 6장으로 나누어지는 탓에 긴장감이 끊긴다는 느낌을 적잖이 받았지만
옴니버스식 구성 같던 이야기들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몰입감은 상당했다.
특히 전도연의 등장은 영화를 휘어잡기에 충분했다.*
대사로도 드러나는 메시지 두 개.
"큰돈 들어왔을 땐 아무도 믿음 안돼."
"두 팔, 두 다리만 멀쩡하면 언제든지 새로 시작할 수 있어."
그리고 내가 덧붙이고 싶은 메시지 하나 더.
"돈의 영원한 주인은 없다."
이 영화는 돈을 쫓는 등장인물들을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짐승들'에 비추어 보여준다.
사람이 아닌 동물을 이르는 말인 '짐승'. 그 어떤 것보다 '돈'을 쫓는 그들은 사람이 아닌 동물로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그 돈을 쫓던 이들의 최후는 말 그대로 처참한데, '자업자득'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르는 건 나 뿐일까.
사람은 돈을 소유하려고 하는 순간 이성을 잃고 짐승으로 변하기도 한다.
이런 모습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는 극적으로 보여주었다고 생각되는데
매일 쏟아지는 뉴스를 보다 보면 어쩌면 '극적'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돈이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돈이 목적이 되는 삶은 살아가지 말자.
돈의 영원한 주인은 없으니 나에게 영원히 남을 돈 이외의 것을 생각해보게 되는 영화,
그게 바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을 통해 커다란 존재감을 드러낸 메기 역의 배우 배진웅.
강렬한 인상에 조연임에도 뇌리에 꽂혔는데 전도연의 대사 "이 못생긴 게" 덕분에 절대 잊힐 수 없게 됐다.
언젠가 그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작품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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