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아기배달부 스토크] 1시간 30분으로 보는 결혼, 육아, 그리고 이혼
넷플릭스 <아기배달부 스토크>를 보고
'아기는 어떻게 생기는 거예요?'
'아기는 황새가 물어다 주는 거란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 대화가 <아기배달부 스토크>의 시발점이 아니었을까.
<아기배달부 스토크>에서는 정말 황새들이 아기를 배달한다. 아니, 해주었다.
아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편지를 보내면 아기 공장에서 탄생한 아기들을 스토크들이 배달했었는데
영화를 보면서 아쉬웠던 점은 아기 공장이 왜 생겨났는지, 또 없어지게 된 연유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
이 점까지 해소하려면 1시간 30분으로는 아무래도 모자랐을 터이니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인가, 싶기도.
그래도 1시간 30분 안에서 <아기배달부 스토크>는 많은 걸 보여주었다.
특히 결혼, 육아, 그리고 이혼까지 그 단어들이 떠오르게 하는 '단편적인 모습'들이 등장했다.
보기만 해도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아기, 하지만 키우기란 만만치 않다.
키워보지 않은 사람들도 그 사실을 알만큼 '육아'란 힘든 일이다.
'주니어'와 '튤립'이 아기를 재우면서 다크서클이 내려온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긴 했지만
현실을 생각해보면 그저 웃고만 있기에는 그들의 노고가 너무나도 애처롭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기는 그들에게 '끝까지 지켜줘야 하는 존재'였다.
요즘 '비혼'은 물론 '비 자녀'를 외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물론 결혼과 출산은 '선택'임은 나 또한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고 동감한다.
그러나 미디어는 자꾸만 한쪽으로만 선택이 치우쳐지게끔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결혼'과 '출산'으로 잃는 것도 있지만 그로 인해 얻는 것도 있다.
미디어에서는 '잃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얻는 것'에 대해서는 잘 보여주지 않는다.
그러니 직접 맞닥뜨리기도 전에 이미 결혼과 출산에 반감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되고 또 결혼을 하고 싶어 진다면 하면 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세월이 흘러가는 것에 연연하지 않고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아기배달부 스토크>는 적절하게 섞어주었다.
귀여운 모습에 비해 행동은 그렇지 않은 아기, 잠을 자지도, 밥을 먹지도 않고
계속해서 '주니어'와 '튤립'을 힘들게 하지만 '주니어'와 '튤립'은 아기를 어려워하지, 미워하지는 않는다.
여러분은 꼭 아기를 준비된 상태에서, 원하는 마음이 있을 때,
나와 아기 모두를 위해서 그의 탄생이 '축복'일 때 아기를 가지기를 소망한다.
결코 그의 존재가 '슬픔'이 되지 않기를.
*재미있는 사실은 이렇게 비혼과 비 자녀를 결심하더라도 쉽게 깨는 사람이 많다는 것.
그것은 진정한 '비혼', '비 자녀'가 아니다. 자신의 신념대로 살고 싶은 진짜 '비혼', '비 자녀'인 분들을 위해
쉽게 '비혼', '비 자녀'라고 자신을 못 박지 말도록 하자. 그들의 신념이 우습게 되는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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