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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동물소환 닌자 배꼽수비대] 가족 그리고 지구의 소중함

by 문학도 2023. 5. 9.
가족 그리고 지구의 소중함

 

 어렸을 적 투니버스에서 짱구는 못말려가 방영되고 있으면 신나 하던 어린이는 커서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를 기다리는 어른이 됐다. 심지어 당일 관람 티켓을 매표소에서 인증하면 선착순으로 굿즈를 증정한다는 소식에 짝꿍에게 '꼭 보러 가야 한다!'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는데 결국 개봉한 다음 날인 어린이날, 영화관을 두 곳이나 들러(첫 번째 들른 영화관에는 좌석이 없었다.) 자녀분들을 데리고 온 부모님들 사이에서 오봇하게(?)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동물소환 닌자 배꼽수비대]를 보고 왔다. 전체 관람가지만 이번 영화는 다소 충격적인 전개였는데 바로 짱구가 태어난 날 병원에서 진구라는 아이와 바뀌었다는 것! 그 실마리를 따라 닌자 마을로 향하게 되면서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역시나 세대를 아울러 웃음을 선사하는 '짱구'답게 즐겁게 볼 수 있었다. 물론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 속에 숨겨진 감동 포인트들도 눈에 잘 띄게 되고 말이다.

 

 '부모'란 아버지와 어머니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기도 하지만 집에서 어린아이를 '돌보아' 주는 사람을 뜻하는 명사이기도 하다. 최근에 큰 인기를 끈 드라마 [더글로리]만 보아도 낳았다고만 해서 부모라고 불릴 자격이 있는 건 아니라는 것을 다들 절실히 깨달았을 테고 말이다. 낳은 정보다 키운 정이 더 무섭다는 말도 있듯이 짱구의 엄마, 아빠도 아무리 진구와 바뀌었다고 한들 5년 동안 짱구와의 추억을 결코 저버릴 수는 없었다. 하루아침에 사라진 짱구를 찾아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닌자 마을로 향할 만큼 그들에게 짱구는 영원한 자식이었을 터. 물론 이 또한 자식을 끔찍하게 사랑하는 진구의 엄마 때문에 일어난 해프닝이었지만 가정의 달에 개봉하기를 잘했다, 싶을 만큼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에 충분한 내용이라고 생각됐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지구의 배꼽과 그를 지키는 배꼽지기 가문을 보면서 지구의 소중함 또한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지구의 에너지는 곧 수명을 뜻한다고 생각됐는데 그렇다면 전세계인들이 주목해야 할 터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이 영화 속에서 인간의 모습을 잃고 마침내 동물로 변한다고 해도 자신의 소명이라 생각하고 지구의 배꼽을 지키는 일을 이어나가는 건 고작 배꼽지기 가문뿐. 에너지가 빠져나간다면 내일이 사라지는데도 말이다. 사실 현실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하루가 다르게 기후 위기에 대해서 여러 환경 단체들이 말하고 있지만 관심조차 없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며 오히려 보란 듯이 파괴하는 데 온 힘을 쓰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런 식으로 나간다면 우리가 맞이할 결말은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동물소환 닌자 배꼽수비대]와 달리 해피엔딩이 아닌 새드엔딩일 테니 짱구처럼 가족은 물론 친구들과 다 함께 배꼽을 지켜보는 건 어떨까? 결코 진구 혼자만이 짊어질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니깐 말이다.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동물소환 닌자 배꼽수비대
사실... 짱구는 닌자 가문의 후계자였다?! 어느 날 ‘짱구‘와 동갑내기인 5살 ‘진구’를 데리고, 짱구 가족을 찾아온 수상한 여성. 서로의 아이가 바뀌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한다. 하루아침에 닌자 가문의 후계자 ‘진구’로 불리게 된 짱구는‘부리부리 엉덩이 분신술’로 닌자 유치원을 초토화시킨다.한편, 떡잎마을에 남겨진 진구와 짱구 가족은 짱구를 찾으러 닌자 마을로 향하고,세상의 중심인 ‘지구의 배꼽’이 흔들리기 시작하며, 지구가 붕괴될 위기에 처하는데…과연 짱구는 세상을 지켜낼 수 있을까?!
평점
9.1 (2023.05.04 개봉)
감독
하시모토 마사카즈
출연
코바야시 유미코, 나라하시 미키, 모리카와 토시유키, 코오로기 사토미, 타카가키 아야히, 하나에 나츠키, 우라야마 진, 유우키 아오이, 아마미야 소라, 야마다 타카유키, 카와에이 리나, 이와이 유우키, 사와베 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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