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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콜로니:지구 최후의 날] 인간이 '인간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건

by 문학도 2020. 7. 27.

 

[왓챠/콜로니:지구 최후의 날] 인간이 '인간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건

 

왓챠 <콜로니:지구 최후의 날>을 보고

 

 

 

시작하기에 앞서 지금까지 '왓챠플레이'라고 적어왔으나 7월 9일 '왓챠'로 서비스명이 변경됨에 따라

이번 감상문부터는 '왓챠'라고 표기하기로 했습니다. 감상하시는 데에 착오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티스토리 블로그와 더불어 네이버 블로그도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

며칠 전 네이버 블로그 서로이웃 블로거의 포스팅에 해당 영화 리뷰가 올라왔다.

그 블로거는 5점 만점에 3점을 주며 '추천'까지는 아니다, 라고 선을 그은 영화지만

세계멸망, 재난, 재해, 좀비물을 좋아하는 나는 '지구 최후의 날'이라는 제목에 이끌려 보게 된 영화다.

 

왓챠 평점 2.6에 네이버 평점 6.36.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평균'을 하는 영화인 것 같다.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재미있지도 않은 그런 영화였다.

빙하기가 찾아온 지구의 생존자들이 극한 상황에서 '식인'을 선택한 무리와 맞닥뜨리게 되면서 사건은 진행된다.

하지만 '식인'무리와 마주치기 전에도 생존자 사이에서도 미묘한 적대감이 드러나는데

결국 이 영화에서는 크게 두 가지 대립이 그려지는 것 같다.

 

생존자무리에서의 인간적이고자 하는 이들과 비인간적인지는 몰라도 확실하게 살아남고자 하는 자들.*

생존자무리와 극한 상황에서 '식인'을 선택한 무리.

 

첫 번째 대립의 경우 보통 주인공, 즉 주연 무리는 '인간적이고자 하는 이들'에 속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 편에 서서 '비인간적인지는 몰라도 확실하게 살아남고자 하는 자들'을 나쁘게 바라보게 된다.

마치 선과 악의 대립처럼 말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내가 그런 경우를 겪게 된다면 단순한 계산 없이

'인간적이고자 하는 이들'에 속할 수 있을까?에 대한 문제는 한층 깊은 생각을 하게끔 만든다.

실제로 '비인간적인지는 몰라도 확실하게 살아남고자 하는 자들'의 말을 따른다면

사건은 발생하지 않고 지금처럼 순조롭게 살아가고 영화가 진행되지 못하겠지만.

 

실제로 '인간적이고자 하는 이들'에 속했던 자들도 '식인'무리들을 만나게 되면서 변화를 겪는다.

그들에게서 달아나고자 폭탄을 사용하게 되는데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식인'무리 이외에도 살아있는 생존자가 분명히 있음을 알고서도 폭탄을 던진다.

게다가 '식인'무리로 자신들의 거주지는 물론 많은 동료의 희생을 목격하게 되자

'죽었다'고 생각했음에도 이성을 잃고 끊임없이 그들의 대장에게 분노를 풀기까지.

 

이런 흐름을 보며 '인간'이 '인간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건 환경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

인간적이라며 위선을 떨다가도 어떤 상황에서는 '비인간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게 바로 인간.

 

앞서 말했듯이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소재를 충분히 긴장감있게 풀어내지 못한 게 조금 아쉽다.

괜찮은 소재였다고 생각했는데 퇴화되버린듯이 나왔던 '식인'무리는 알고 보니 말도 할 줄 아는데다가

용기있게 구조에 나섰지만 막상 그 앞에서 두려움에 떨며 뻔한 사망 플래그를 밟던 동료 등등...

 

이런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만 시간이 난다면 보기를 권장하는 영화이다.

 

*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설명해보자면 빙하기와 더불어 생존자들을 위협하는 건 '감기'.

'감기'에 걸리면 전염이 되기 때문에 '검사'가 진행되고 양성인 경우 본인이 두 가지 선택지를 고를 수 있다.

스스로 목숨을 끊어달라고 하여 총을 맞고 죽든지, 두렵다면 어떻게서든 살아갈 방도가 있을지도 모르니

생존자들 무리를 떠나 눈이 내리는 바깥으로 떠나는 일. 하지만 후자의 경우 다시 돌아와 남은 생존자 무리가

위험해지는 경우가 있어 '비인간적인지는 몰라도 확실하게 살아남고자 하는 자들'은 양성인 자가 후자를

골랐음에도 자기들이 임의로 '어차피 다시 돌아오게 될 것이다'라며 목숨을 끊어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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