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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세븐틴 어게인] 다시 돌아갈 수 없는 현실에서는

by 문학도 2020. 10. 24.

 

[넷플릭스/세븐틴 어게인] 다시 돌아갈 수 없는 현실에서는

 

넷플릭스 <세븐틴 어게인>을 보고

 

 

 

2009년에 개봉했던 이 영화가 왜 넷플릭스 메인에 자주 뜨는가, 했더니

최근 JTBC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에이틴 어게인>의 원작이기 때문이었던 듯하다.

드라마를 즐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최근 '타임리프'의 물결이 일고 있는 것은 알고 있다.

네이버 웹툰 <한번 더 해요>의 드라마화 <고백 부부>또한 큰 인기를 끌었으니 말이다.

 

사실 이런 타임리프 물의 흐름은 뻔하다. 그럼에도 왜 인기를 끌까?

<세븐틴 어게인>으로 보자면 이혼 직전의 두 부부가 다시금 진심을 확인하고 헤어지지 않는 해피엔딩,

즉 행복한 결말을 사람들이 선호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세대차이에서 오는 웃음 덕분이기도 하겠다.

나 또한 결말이 그려지는 <세븐틴 어게인>을 보면서 지루하기보다는 '얼른' 결말에 도달하기를 바랄 뿐이었다.

나도 모르게 주연배우들에게 이입하여 그들의 행복을 소망하게 되니 말이다.

 

 

 

 

 

 

<세븐틴 어게인>의 마이크 오도넬의 '세븐틴', 즉 '열일곱'의 모습은 누가 봐도 멋있었다.

(한 마디로 이 시기는 마이크 오도넬의 '리즈시절'인 것이다.)

그의 여자 친구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모든 걸 내려놓고

다른 어떤 것이 아닌 그 아이가 자신의 미래라고 말한 것까지.

(물론 아직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시점이라는 것을 따져보자면

그와 그의 여자 친구, 둘을 위해 서로 피임을 했다면 더 완벽했겠지만.)

 

그러나 그 리즈시절을 마음껏 만끽하지 못하고 자신의 꿈을 저버려서였을까,

30대가 되어버린 마이크 오도넬의 모습에서 열일곱, 그 멋있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게 사랑하던 여자친구, 이제는 아내인 스칼렛 오도넬과의 이혼도 앞두게 되었으니.

 

그런 그의 인생을 바꿔줄 행운이 찾아오게 되는데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날, 투신자살을 하려는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마음 덕분이었을까,

마이크 오도넬은 다시금 열일곱으로 돌아가 자신의 리즈시절을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다시금 리즈시절을 즐겨야지, 라는 생각이 앞서긴 했지만

곧 자신이 이 시기로 돌아온 이유를 알아챈 마이크 오도넬은

가족과의 관계를 되돌리기에 나서는데 그 과정이 감동스러울 수밖에.

(법정에서 편지, 아니 자신의 마음을 읽어내리는 마이크 오도넬의 모습을 본다면 누구나 눈시울을 붉혔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다시 돌아갈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영화에서처럼 틀어진 관계를 다시 맞추기란 어렵다는 말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타임리프'물을 보다 보면 재미와 감동과 더불어 '답답함'을 느끼는 편인데

왜 돌아가기 전에는 미처 소중함을 알지 못하여 상처를 주었는가, 라는 생각 때문이다.

덕분에 '타임리프'물을 볼 때마다 '있을 때 잘하자'라는 말을 상기한다.

돌아갈 수 없는 과거를 후회하기보다 현재에 충실하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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