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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45

버려진 장갑 버려진 장갑 버려진 장갑이라서 더는 추위에 떠는 손을 감싸줄 순 없겠지만 버려진 장갑이기에 이름 모를 풀의 앞날을 지지해줄 수 있나 보다 2020. 6. 18.
[아무튼, 떡볶이] 나는 갑자기 떡볶이가 먹고 싶어졌다 [아무튼, 떡볶이] 나는 갑자기 떡볶이가 먹고 싶어졌다 요조 를 읽고 나는 갑자기 떡볶이가 먹고 싶어졌다. 마치 고독한 미식가의 고로가 "배가 고파졌다."라고 말하듯이 이 책을 다 읽어갈 즈음엔 누구나 그러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요조는 이 책의 최고의 리뷰로는 '독자의 다음 끼니가 떡볶이가 되는 일'일 거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이 리뷰는 '최고의 리뷰'인 셈이다. (다음날 나는 빨봉분식 떡볶이 치떡을 주문했다.) 는 우연히 친구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라온 것을 보고 읽고 싶어졌다. 그 친구는 아무튼 시리즈가 작가들의 사랑을 가득 담아 다 재미있는 것 같다며 연신 추천해주었다. 작가들의 사랑이 담기다니, 알고 보니 이 '아무튼' 시리즈는 '나에게 기쁨이자 즐거움이 되는, 생각만 해도 좋은 한 가지를 담은.. 2020. 6. 16.
[캥거루는 캥거루고 나는 나인데/줄] 나는 무엇을 위해 줄에 서 있는가 [캥거루는 캥거루고 나는 나인데/줄] 나는 무엇을 위해 줄에 서 있는가 최정례 시집 , p.23, 을 읽고 강렬한 빨강과 파랑이 뒤섞인 태극기를 연상케 하는 표지의 색깔과 라는 제목의 시집은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익숙하지 않은 구절과 시인의 이름, 그럼에도 '읽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난해하다고 생각되리만큼 어려운 시집이었으나 꽂히는 시가 있었다. 바로 . 20대 중반을 살아가고 있는 나, 그리고 같은 또래들에게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시가 아닐까 싶다. 물론 시는 여러 갈래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내 해석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만큼 해석하기 어렵기도 하고) 그러나 함께 나눠보고자 글을 써본다. 흔히 사람들은 인생을 '달리기'에 비유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첫 행 .. 2020. 6. 14.
[왓챠플레이/할머니의 케이크] 할머니가 잊을 수 없었던 건 [왓챠플레이/할머니의 케이크] 할머니가 잊을 수 없었던 건 왓챠플레이 숏숏애니 를 보고 어느 날, 왓챠플레이 어플을 실행시켜보니 '숏숏애니'라는 카테고리가 눈에 띄었다. 알림에 들어가 알아보니 '애니메이션부터 영화까지, 왓챠가 심혈을 기울여 발굴한 단편 작품들을 소개하는 큐레이션 프로젝트'라고. 대부분 플레이 타임이 몇 분 이내였기에 부담 없이 보기 좋았지만, 그 여운은 오래 남았다. 대사 하나 없이도 충분히 감동적이었던 . 지금은 볼 수 없는 '나의 할머니'를 떠올리게 하기에 부족함 없는 4분이었다. 시골집, 28일에 표시된 달력,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며 딸기 케이크를 그리고 있는 여자아이. 아이가 딸기 케이크를 원하는 날, 아마도 생일과 같이 특별한 날이 분명했다. 이상할 것 하나 없는 그 날의 풍경.. 2020. 6. 6.